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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치도 않은 몸으로 혼자서 외롭게 살고 있는 최영진 할아버지(가명·92·동구 봉무동).
외롭게 살다보니 몸은 더 아프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하루하루 커져만 간다.
할아버지는 일찍이 결혼해 딸까지 있었으나 돈을 벌기 위해 28세 되던 해에 일본 요코하마로 혼자 건너갔다. 일본에서 다른 사람과 결혼해 50년 가까이 살다가 부인이 사망한 후 유해를 한국에 묻기 위해 10년 전쯤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할아버지. 
딸이 대구에 살고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연락이 완전히 두절된 지 한참이 지나 현재 할아버지 곁에는 자녀나 친척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웃들이나 주인집 할머니와 관계가 좋아 간혹 도움도 받고 있지만 워낙 고령이다보니 몸 구석구석 안 아픈 곳이 없어 할아버지는 하루하루가 힘이 든다. 8년 전 중풍으로 인해 왼쪽 팔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할아버지는 오른쪽 팔마저 약간의 장애가 있다.
2001년에는 암 수술까지 받았다. 약국에서 수면제를 사다 먹어야 겨우 잠이 들 정도로 수면장애도 심하고, 요즘 들어서는 숨이 차서 걷기도 힘들다.
정부보조금으로 월30만원 정도를 받고 있지만 한 달 방세로 12만5천원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남은 돈으로는 생활비를 대기에도 많이 부족하다.
때문에 주인 할머니에게 약간의 빚도 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겨울철 기름보일러 사용 때문에 빚이 더 늘었다는 할아버지는 올 겨울은 또 어떻게 보내야 할지, 냉골에서 지내야 하는 건 아닌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몸이 아플 때 마다 가족 생각이 간절하다는 할아버지는 요즘 들어 부쩍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고 한다. 노환과 외로움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할아버지, 올 겨울만이라도 좀 더 따뜻하게 보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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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금시 본인 성함 뒤에 '최영진' 기재)